대기업 협력업체/해외 동반진출 활발/「원산지 규정」 맞추기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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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가전업체 중심으로 잇따라/부품질 낮은 중국·동남아서 합작
대기업과 협력업체와의 해외동반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갈수록 높아지는 원산지 규정을 맞추기 위해 현지부품의 조달비율을 대폭 높이지 않을 수 없고,현지부품의 수준이 아직 미흡한 동남아와 중국 등에도 대기업과 국내 협력업체의 동반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동반진출은 부품수가 많고 해외진출을 가장 먼저 시작한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한데,이미 4개국에 10개의 협력업체가 동반진출해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중으로 20개 협력업체의 동반진출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91년 말레이시아에 동반진출한 대희전자(삼선전자의 전자레인지 협력업체)는 현지화에 성공,공급품목을 오디오와 VCR 부품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에까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금성사는 최근 중국 광동성에 연산 1백만대의 오디오 합작공장 건립계약을 하면서 양질의 부품공급을 위해 플래스틱 사출물과 금속부품을 공급해온 2∼3개 국내 협력업체와 동반진출키로 하고 대상업체를 선정중이다.
대우전자도 이미 미얀마 종합가전공장에 TV와 VCR 케이블 공급업체인 두풍산업이,중국 오디오 공장에는 부품 협력업체인 지영사와 오성사가 동반진출해 있으며,포철은 지난달 베트남에 9백만달러의 파이프 합작공작을 건립하면서 계열사인 거양개발과 동반진출해 공사를 맡았다.
대기업들은 동반진출하는 협력업체에 대해 보통 해외 공장부지의 알선과 합작선 물색,현지 마키팅과 구매물량 보장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무분별한 해외 동반진출로 빚어진 과당경쟁 등 부작용때문에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의 경우 올해부터 동반진출 업체를 ▲현지에서 부품조달이 힘든 품목을 중심으로 ▲불량률이 낮고 ▲연간 부품공급액 10억원이상 ▲거래연수가 3년이상인 업체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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