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 미 대학생 에세이 공모 당선 교포2세 메리 박 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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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선경그룹이 미국 대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세이 공모에 당선된 미국 대학원생3명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미래의 세계지도자」라는 제목아래 비즈니스·정치·과학 등 3개 분야로 실시된 선경그룹의 이번에세이 공모에서 교포2세인 메리 박양(23)이 과학분야에 당선돼 1주일간 한국여행을 했다.『기업들이 R&D(연구·개발)를 발전·확대시키기 위해선 정부의 보호에 의존하기보다 전략적 국제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속화되는 글로벌 경제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민족적」「방어적」인 움직임에서 탈피, 국제적인 자세를 갖춰야지요』
현재 미 콜롬비아 대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 양은「세계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렇게 밝혔다.
박 양의 에세이 주제는「글로벌 경제체제에서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R&D 노력의 공유」. 박 양은 에세이를 통해 기업은 기존의 방어적인 대외자세를 지양하고 전략적 국제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정보·테크놀러지의 자유로운 교환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양은 선경이 공모한 주제「세계화」에 대해『글로벌리즘은 현재 미국사회의 모든 분야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재 사회변화 추세를 표현하는「핵심어」와 마찬가지여서 그리 낯설고 어려운 주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선경의 이번 행사는 미국 내 1백여 개 명문대학을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접수된 총 6백여 편중에서 3편을 선정, 5천 달러의 장학금과 1주일간의 한국여행 기회를 주었다. 뉴욕에서 직물도매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4녀 중 장녀인 박 양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 대학(시카고 대)에서도 역시 행정을 전공한 그는『미국내 한인사회의 규모에 비해 행정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이 적은 것이 행정분야를 택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학원을 마친후 교육·보건 행정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을 찾아온 게 무엇보다 기쁘다』는 박 양은 한국경제에 대해선『80년대에 빠른 속도로 일본을 뒤쫓던 기세가 지금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경의 에세이 공모에는 그레그 펠커씨(프린스턴대 박사과정)가「세계화와 인력개발」, 스리다 발라수브라마니안씨(예일대 박사과정)가「세계화하나의 세계를 향한 시대적 요구」를 주제로 응모, 각각 정치·비즈니스 부문에 당선됐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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