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회담 우려할것 없다”/“핵 해결땐 관계개선 반대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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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 외무,일부 우려주장에 반론
한승주 외무장관은 26일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미­북한의 대좌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하고 『일부에서의 우려와는 달리 지난 1단계의 미­북한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측에 준 것은 내정간섭 반대 등 상징적인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고려대 안암 정치학회 주최 학술세미나에 초청연사로 참석,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보류는 북한이 사찰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근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뜻이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 등 일부에서 미­북한 고위급 회담시 미국측이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어서 주목된다.
한 장관은 『미­북한간 2단계 협상에서 IAEA의 사찰문제가 해결되지 않을때는 언제든지 다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것이 안보리 이사국 및 IAEA와 협의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지금까지 북한을 달래기 위해서 애썼던 이유는 NPT체제 수호를 위한 것이었다』며 『북한이 일단 탈퇴결정을 보류한 만큼 다시 탈퇴카드를 사용한다면 국제사회가 더 이상 북한을 달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취해온 강온 양면의 전략과 전술이 반드시 필요하고 바람직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또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미­북한 관계수립을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말했다.
그는 특히 『핵문제를 떠나서 어느 단계에 가서는 남북한과 4강(미·러시아·일본·중국)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고,또 이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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