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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골프채 자리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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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근들어 국내 프로들을 중심으로 국산 골프채(클럽)를 이용하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산 골프채 메이커들에 따르면 국내 프로선수 1백96명중 정상급인 최상호(엘로드)·박남신(팬텀) 등을 포함한 30% 정도가 국산 골프채를 사용하고 있다.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1백만명을 넘어서면서 국산 골프채 수요는 매년 10%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품질도 외제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 클럽시장은 이제까지 벤호건·파워빌트·핑(이상 미국), 혼마·마루망·미즈노(이상 일본)등 외제가 석권해 왔으나 90년대에 들면서 국산 골프채가 서서히 발을 붙이기 시작했다.
국내시장은 워낙 블랙마킷의 점유율이 높아 업계에서는 연간 3백억∼4백억원(4만∼5만 세트)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국산 골프채는 최근 들어 데이비드 산업·한국 월드스포츠 등 기존 클럽 전문업체에다 종합 골프업체인 팬텀을 비롯, 엘로드(코오롱)·프로메이트(국제상사)·아스트라(삼성물산)·포스(금호)등 대기업들까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업체로는 명성드라코·데이비드 산업·한국 월드스포츠 등이 외국과의 기술 제휴로 80년대부터 골프채를 생산, OEM(주문자 생산방식)으로 수출에 주력하다 80년대 후반들어 국내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그 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로 국내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일본 마루망의 카본 골프채는 전량이 명성드라코의 기술로 만들어질 만큼 국내 골프채 생산기술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규모 면에서는 미약하지만 미국·일본 등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까지 해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국산 골프채로는 데이비드 산업의 맥스파워, 한국 월드스포츠의 화이바 엑스, 명성드라코의 더난다, 랜텀의 SH-NK, 코오롱의 엘로드 등을 꼽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골프 숍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산 골프채를 찾는 골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1세트(9아이언 3우드)에 1백만∼1백50만원 대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한편 국산 골프채가 외제보다 비 거리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을 앞둔 코리아CC에서 25일 벌어진 제1회 데이비드컵 장타대회에서 전 아이스하키선수 출신 김형식씨(핸디캡5·경희고 체육교사)가 주최측이 제공한 국산 채 데이비드 프로 드라이버로 2백89m를 날려 우승했다.
김씨는 이에 앞서 자신의 외제 테일러 메이드로는 2백76m를 기록했다. 2위는 2백84·5m를 마크한 유도선수 출신 오창룡씨(31).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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