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유럽 터키공관등 기습공격/터키의 「소탕작전」 중지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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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총격·인질극으로 9명 사상
【베른·뮌헨 AP·로이터=연합】 터키내 쿠르드족 분리독립 세력들이 24일 유럽전역에서 터키 공관 등에 대한 조직적 기습공격을 감행,총격전과 인질극 등을 벌이며 터키정부의 쿠드르족 소탕작전 중지르 요구하는 동시다발적 무력시위를 전개했다.
독일·프랑스·스위스·스웨덴·덴마크·영국 등 서유럽 6개국 20여개 도시에서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일제히 벌어진 쿠르드족의 기습으로 스위스 베른주재 터키대사관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져 터키인 1명이 숨지고 경찰관 등 8명이 부상했으며,독일 뮌헨주재 터키영사관에서는 14시간 동안 인질극이 계속되기도 했다.
또 런던 등 각지의 터키계 은행과 여행사·항공사 등도 기물이 파괴되는 피해를 보았다.
터키 동남부에서 분리독립 무장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은 사태직후 자신들이 이번 동시다발적 시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PKK는 공산주의계 게릴라 조직으로 쿠르드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터키 동남부지역에서 9년여전부터 무장투쟁을 전개해왔다. PKK는 헬무트 콜총리에게 터키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터키측에 대쿠르드족 탄압중지를 위해 압력을 가할 것을 요구했다.
아테네에 있는 PKK대표 하산 다그는 PKK가 터키를 상태로 전면적 혁명전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하고,관광산업 등을 포함한 터키의 안보와 경제적 원천은 무엇이든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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