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물오염 논쟁 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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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균기준치 초과검출/서울대/공인안된 검증법 반박/환경처
서울시내 수도물에서 세균이 검출됐다는 학계의 논문내용이 발표되자 환경처와 서울시가 검사방법 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서 서울 수도물에 대한 오염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서울대 미생물생태학연구실 김상종교수와 박성주씨(박사과정)팀은 23일 학계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91년 9월부터 1년동안 23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수도물 취수원의 70%인 잠실수중보 상류·구의정수장·가정수도꼭지(능동·전농동·미아동) 등 5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서울시 검사방식과는 다른 빈영양배지방식으로 실시한 결과 기준치이상의 세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처·서울시와 학계 일부에서는 이 검사방법이 아직 공인되지 않은 것으로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도 공인기관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논란이 예상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물에서 이질을 일으킬 수 있는 시겔라균 등 대장균이 다섯번이나 검출됐고 일반세균은 21차례에 걸쳐 1㎖에 최고 5천4백10마리,평균 7백13마리가 나와 기준인 1백마리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에대해 『매일 상수도 관말지점 4백40곳을 선정,대장균 등 세균검사와 잔류염소 농도를 확인하고 있으나 허용치이상의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환경처도 『연구논문의 표본수가 너무 적어 신뢰성이 없고 공인기관의 검증을 거치지 않아 논문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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