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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궁금증 풀어봅시다>-유전성 대장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문>35세 남성이다. 얼마전 43세된 형님과 아버지께서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큰아버지께서도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가족중 대장암 환자가 유난히 많은데 혹시 유전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답>대부분의 암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전체암의 6%정도는 유전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되는 암으론 유전성 대장암이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며 용종성과 비용종성의 두 가지가 있다.
용종이란 폴립이라 불리기도 하며 위장관내의 점막이 자라 생긴 일종의 양성종양이다.
두가지 모두 멘델 우성유전을 하므로 부모중 한명이 유전성 대장암일 경우 남녀 구별 없이 자녀 중 반수는 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용종성의 경우 전체 대장암의 1%정도며 사춘기를 전후해 환자의 대장안을 내시경을 통해 보면 1cm이하의 용종들이 1백개 이상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환자는 1백% 대장암에 걸리게 된다는 사실로 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대장절제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해주어야 한다.
비용종성의 경우 ▲가족구성원 중 최소 3명 이상이 대장암이라야 하며 ▲최소 2세대이상 잇따라 대장암이 발생해야 하고 ▲환자 중 최소 1명은 진단시 연령이 50세 이하여야 하는데 전체 대장암의 5∼7%를 차지한다.
이 질환은 특징적으로 오른쪽대장에 많이 생기고 조기에 발병하며(평균 46세)한군데가 아닌 다발성으로 종양이 생긴다.
또 대장이외 다른 장기에 암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자궁내막암·난소암·위암·소장암·췌장암·비뇨기계통의 암·후두암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질문자와 같은 경우 유전성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본인뿐 아니라 형제들 모두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모든 대장암이 다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전성 대장암은 유전되지 않는 대장암에 비해 미리 예방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
그러므로 가족들 중 대장암 환자가 많은 경우 반드시 유전성대장암을 의심해보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한다. 【정리=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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