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신 시대 열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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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박 올 들어 퍼팅 보강>
박남신(34·팬텀)이 국내 남자골프 정상으로 자리를 잡느냐, 최상호(38·남 서울)의 복귀냐.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동래 CC에서 열리는 제36회 아스트라 컵 PGA(한국프로골프협회)선수권대회(총 상금 1억5천만원)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다.
90년대 들어 국내 남자골프의 쌍벽을 이루면서도 최가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서는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위에 만족해야 했던 박은 올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 시즌개막 대회인 매경 오픈에 이어 팬텀 오픈에서도 우승해 올 4개 대회 중 2개를 차지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1억4천여 만원을 획득,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던 최는 지난 2월 싱가포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
최는 첫 대회인 매경 오픈에서 부진(17위)하더니 두 번째 대회인 캠브리지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 컨디션을 찾는 듯했으나 이후 자신의 주특기인 쇼트게임이 흔들려 헤매고 있다.
반면 박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경기 운영이 노련해지고 막판에 역전시키는 관록까지 붙어 최 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 계에서는『최상호 시대는 가고 박남신 시대가 열렸다』는 성급한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82년 프로에 입문, 11년째를 맞고 있는 박은 올해 들어 약점이었던 퍼팅이 정확해진데다 끈기마저 붙어 앞으로 최소한 2∼3개 대회는 더 우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체적 조건(1m77cm·73kg)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는 박은 이제까지 4개 대회에서 평균 6언더파 2백82타를 마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은 현재 7천5백40만원의 상금을 획득, 지난해상금 총액 7천9백37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 시즌 1억 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15시간17분 라운딩>
아마 골퍼 임흥순씨(52·윤흥기업 대표)가 15일 프라자CC 라이언 코스에서 2백 홀을 돌아 하루 라운딩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6월 이 코스에서 하루 1백98홀을 돈바 있는 임씨는 이날 오전5시부터 오후8시17분까지 라운딩, 당초 목표(2백16홀)에는 미달했으나 자신의 종전기록을 깨뜨린 것이다(1라운드 평균타수 78·8).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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