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제1회 세계 그랑프리 배구대회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날 6강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던 한국은 12일 타이베이 시립 체육관에서 계속된 일본과의 예선 7차 전에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뒤지다 기사회생, 3-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일 브라질과의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두고 5승3패를 기록, 8개 팀 중 6개 팀이 겨루는 결승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초반 방심한 탓인지 서브 리시브가 전혀 되지 않고 공격도 힘을 잃어 첫 세트를 15-8로 내줬고 2세트에서는 일본의 주공 고바야시에게 연속 실점해 15-1로 패함으로써 완패 당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3세트부터 수비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지경희·장윤희의 공격도 위력을 찾아 12-9의 위기를 극복, 16-14로 한 세트를 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기가 오른 한국은 4세트 마저 접전 끝에 15-13으로 따내 세트 스코어 2-2를 만든 뒤 마지막 5세트 13-13에서 박수정의 강타와 상대의 공격실패로 2점을 추가, 15-13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