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금장 수혜자 선정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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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문향자(광주시청)냐, 차재경(초당약품)이냐.
9개월 째 해결을 보지 못하던 여자 핸드볼 연금 금장 수혜자 선정문제가 거의 양보로 겨우 해결을 보게됐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 한국 구기사상 처음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여자 핸드볼은 엔트리 16명 중 12명이 연금 금장(월60만원)수혜자로 결정됐으나 한 자리를 놓고 분쟁이 발생, 지금까지 논란이 돼왔다.
당초 협회는 결승전 GK인 문을 금장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초당약품 측이『주전 GK인 차가 문보다 더 많은 게임에 출전, 공헌도가 더 높았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협회 측이 이를 수긍함으로써 분쟁을 야기 시켰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9개월 째 질질 끌어온 협회 측은 궁여지책으로 지난 8일 양측 관계자를 불러 금장·준금장(월35만원)을 합쳐 절반인 47만5천원씩 주자는 희한한 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해결 방안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태가 이렇듯 해결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두 선수의 가슴에 상처만 깊어지자 문의 백제여상 1년 선배인 차가 마침내 10일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에 이른 것이다.
차는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둘 다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금장을 못 받더라도 우승의 일등공신이라는 인정을 받은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양보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협회 측의 우유부단한 태도로 인해 올림픽 2연패의 감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돈」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선수·감독들은 뒤늦게 해피엔딩이 된 것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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