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정 1순위 '파업 없는 나라' 원희룡 '국가 경영 최대 목표는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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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의 자질까지 낮은 건 아니었다.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左).원희룡(右)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비교가 안 될 만큼 지지율이 낮다. 그러나 평가팀 분석 결과 두 의원은 일부 항목에서 빅2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되레 앞서기도 했다.

원 후보는 대통령직에 대한 이해도에서 전체 14명 중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홍 후보는 정부 조직 역량에서 만점을 받았다. 원 후보는 국가 발전 모델로 성장 위주의 국가 경영을 강조한 '선진자본주의 국가론'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홍 후보는 작은 나라지만 정보통신 같은 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강소국론'을 주장했다.

두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독특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취임한 뒤 가장 중요한 국내 현안이 무엇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회 대타협을 통한 무 파업 나라 만들기"라고 적었다. 이어 ▶서민 주거 안정 ▶교육을 통한 부의 대물림 해소를 추가했다. 원 후보는 같은 질문에 '일자리 창출'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주변 4개국에 대한 외교력 배분 비율을 묻는 질문에 미국.중국.러시아에 각 30%를 배분하겠다고 답했고, 일본에 10%만 배분하겠다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미국(40%)-중국(30%)-일본(20%)-러시아(10%) 순으로 차등을 뒀다.

헌법 69조에 따라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헌법 준수 ▶국가 보위 ▶조국의 평화적 통일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 ▶민족문화의 창달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서한다. 이 중 대통령이 지킬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국가 보위'를, 홍 후보는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을 꼽았다.

원 후보는 후보들 중 유일하게 국정 운영 파트너로 국회나 관료, 보좌진보다 정책자문집단(30%)을 더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어디서 찾겠느냐고 묻자 홍 후보는 '정파를 초월한 국가 지도자로서의 위상 확립'이라고 한 데 반해 원 후보는 '다양한 이해 관계를 대표하는 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국가 정책을 협의하는 역할'이라고 답했다.

<대선 후보 자질평가팀>

◆대선후보 평가 교수단=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하석 서울대 화학과 교수,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장,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신유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정은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 이기수 고려대 법대 교수, 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이상 가나다 순)

◆중앙일보 취재팀=정치부문 박승희.김성탁 기자, 이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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