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5만명 격렬시위/어제 도심 곳곳서/학생·전경 81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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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경 1개 중대 무장해제 장비 태우기도
28일 고려대에서 공식출범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소속 전국 1백70여개 대학 및 전문대생 5만여명은 29일 오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한총련은 이날 오후 1시쯤 폐막식을 마치고 보문동∼삼선교∼혜화동로터리∼대학로까지 「평화대행진」을 벌인뒤 대학로에서 전국연합 고광석공동의장 등 재야인사들과 함께 30여분간 연대집회를 갖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오후 4시10분쯤 종로3가 전철역앞까지 진출,청와대와 미 대사관앞으로 몰려가려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충남708전경대소속 정영기상경(23)이 오른팔이 부러지고 오른쪽 귀가 찢어져 전치8주의 상처를 입는 등 경찰 및 전경 65명이 중경상을 입고 신일석군(19·서울대 농공 1)이 사과탄 파편에 맞아 각막에 상처를 입는 등 학생 16명이 부상했다.
학생들은 종로3가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일부 시민들과 합세,전경 1개중대 병력을 무장해제시킨뒤 빼앗은 방패·방석모·곤봉 등 진압장비를 차도에 쌓아두고 불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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