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한산한 휴가철 … 매매·전세 모두 관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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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한산하다. 5월 중순 이후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도 후속 매수세 부족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 구로구(0.52%)·안산시(0.68%)·시흥시(0.51%)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실거래가 동반되지 않는 호가 위주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7% 올라 2주 전(0.09%)보다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0.02% 내려 5월 둘째 주(-0.54%)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 잠실동 대성부동산 최원호 사장은 “제2롯데 112층 신축 불가 발표가 나온 뒤 주공5단지 등 인근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문의가 끊기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세진공인 이기자 사장은 “휴가철이라 그런지 매도·매수세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 0.10%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일부 개발 호재 지역의 호가만 뛰고 있을 뿐 전반적으로 거래 기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평균 0.02%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 주간상승률도 평균 0.04%에 불과했다. 매매거래 위축 여파로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신규 입주 단지 또는 입주한 지 만 2년이 돼 가는 단지의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소형 아파트가 많으면서 비교적 전셋값이 싼 서울 구로(0.13%)·금천(0.11%)·노원구(0.08%) 등은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 구로구 독산동 굿모닝공인 나승대 사장은 “젊은 맞벌이 부부 등이 전셋집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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