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 28세 매콜리프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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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클린턴 행정부 출범 이후 5개월이나 임명되지 않고 있는 주한미 대사에 대전 EXPO 미국대표인 매콜리프씨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귀띔.
매콜리프씨는 28세 약관의 나이에 클린턴 선거 본부에서 중책을 맡았을 뿐 아니라 민주당의 재무국장까지도 역임한 클린턴 정부의 젊은 실세로 게파트 상원 의원과 리처드 앨런 대통령 경제 보좌관과도 가까운 사이라는 것. 그는 솔라즈 의원, 홀부르크 전미국무부 차관보 등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가장 유력한 대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미 대사관측은 분석.
한편 이 소식통은 국무부 카트만 한국 과장과 마우러 전 문정관이 각각 부대사, 문화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소개.
최근 서울 주재 동구권의 모 대사는 불친절과 치료 보증금을 빙자한 진료 거부 등으로 악명 높은 한국 종합 병원의 「명성」을 톡톡히 실감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사는 지난 10일 지병인 당뇨 때문에 혈당이 갑자기 높아져 직원 한명과 대사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가 치료 및 입원을 요청했으나 병원측은 60만원의 보증금을 선불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이에 대사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당장 가진 돈이 없다며 선처를 요청했으나 병원측의 거부로 한참 승강이를 하다 결국 보증금 10만원에 입원했다는 것. 이같은 불쾌한 대접을 받은 대사는 국회외무통일위원회 및 외무부 등에 전화를 통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뒤 『본국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며 4일만에 퇴원.
지난달 말 1주일 기간으로 서울에서 친선 경기를 펼쳤던 이라크 축구단의 방한을 위한 교섭 과정에서 외무부가 한때 『유엔과의 관계를 고려해 불가』라는 입장을 세우는 바람에 진통이 심했었다는 후문.
외무부측은 『이라크가 지금 비행 통제까지 받는 마당에 우리가 앞장서서 초청하면 유엔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일단 불가방침을 통보했다는 것.
이에따라 축구 협회에서는 『외무부가 초청을 막는다』고 불평이 대단했는데 결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민간 차원이니까 가능』 하다는 방침에 따라 대회 이틀전에 가서야 초청이 허락돼 부랴부랴 성사됐다는 것.
최근 전직 미 고위 인사가 잇따라 서울을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미 대사관은 「개인 방문」이라는 이유로 일체 이들에 대한 대우에 관여치 않아 전직 고관의 외국 나들이 때마다 대우 문제로 공관이 몸살을 앓는 우리의 경우와 좋은 대조.
지난주 초에는 체니 전 미국방장관과, 릴리 전 국방차관보, 커크 패트릭 전 유엔본부 대사가 방문했으나 미 대사관의 영접 및 전관 대우를 위한 공식 절차가 없었으며 지난달 닉슨 전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에도 닉슨 대통령은 개인 경호원과 비서의 도움만 받았을 뿐 대사관측의 공식적인 도움은 일체 없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도 불평이나 불만스러운 표정을 내보이지 않고 「당연한 것 아니냐」는 태도.
오히려 우리 외무부 관계자들이 안내에 나서거나, 노태우·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해주는 등 예의 「전관 예우」에 힘을 쏟았는데 이에 대해 외무부내에서 마저 「미국에 대해서는 과공 알레르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대두.
한국의 경영 기법과 개발 경험을 전수 받기 위한 대규모 연수 방한단이 한국 국제 협력단 (KOICA)의 초청으로 방한.
이들은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 동안 한국개발연구원 (KDI)에서 한국의 시장 관리 정책 예산 관리 등 경영 기법을 배우게 된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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