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원에 5억준 홍모여인 정체 억측구구/정덕진씨 수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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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박 의원과 관계 궁금증
○…홍모여인(42)이 박철언의원에게 5억원의 뇌물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주변에는 홍여인의 정체와 박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억측이 난무.
누구보다 뇌물의 전달방법에 신경을 썼을 정씨가 화장품판매업을 하는 홍여인을 굳이 밀사로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게 확실하기 때문.
검찰은 『홍 여인에 대해서는 박 의원의 개인적 사안이기 때문에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함구.
○“혐의사실 90% 확실”
○…신승남 3차장은 박 의원과 엄삼탁병무청장의 혐의가 확실하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대해 『아직 두세가지 물증이 보강돼야 하나 90%는 확실하다』고 응답.
평소 확인되지 않는 사실은 아예 언급하지 않는 신 차장의 성품으로 미루어 검찰이 박 의원과 엄 청장의 혐의사실에 대해 확증을 잡았다는 느낌.
○5공 실세내사설 확인
○…엄 청장의 가명계좌에서 정덕진씨의 돈을 발견한 것이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가 아닌 특수1부로 밝혀져 검찰이 엄씨에 대해 다른건으로 계좌를 추적중인 사실이 드러나 그간 엄씨를 비롯,5공 실세들에 대한 비리수사가 비밀리에 진행중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
검찰은 『엄씨가 재산공개 당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갈비집 구입자금 13억원의 출처가 수상해 자금추적을 해왔다』고 시인.
○갑작스런 발표에 의혹
○…광주지검 사건과장 최인주씨의 투신자살에 이어 17일 곧바로 박 의원과 엄씨의 뇌물수수혐의를 검찰이 이례적으로 공식 확인하자 일각에서는 수뇌부로 불똥이 튈 것을 사전에 차단키위해 검찰이 서둘러 수사방향을 다른쪽으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이는 최씨의 지분소유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또다른 검찰간부도 슬롯머신업자들과 밀월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언론이 치고 나갈 가능성을 검찰이 우려했을 것이란 분석.
○홍 검사와 기이한 인연
○…16일 오후 호수에 투신자살한 광주지검 사건과장 최인주씨가 결국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와 연루됐기 때문이었으며 여씨가 슬롯머신비리를 파헤치는 홍준표검사에 의해 구속돼 홍 검사와 슬롯머신사건에 기이한 인연이 있는듯한 느낌.
홍 검사는 지난해 광주일대 건설공사장 주변을 무대로 주먹을 휘둘러온 폭력배 소탕에 나서 국제PJ파 32명을 모두 구속했으며 이 지역 유지로 행세해온 실질적 두목 여씨를 구속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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