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 (리그 15일 개막) 축구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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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일본열도가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축구 J리그가 15일 개막되는데다 마침 일본 월드컵 대표팀이 1차 예선을 통과함으로써 열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TV·신문에선 연일 프로축구 개막을 알리는 기사·광고로 축구붐을 부추기고 있다.
15일 오후 7시30분 도쿄 요요기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질 요미우리 닛폰-요코하마 매리너스의 J리그 개막전은 전국에 중계되는데도 6만장의 표가 이미 매진됐다.
J리그는 막강한 자금력으로 리네커·지코·리트 바르스키 같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불러들여 월드컵에서나 볼 수 있는 묘기를 보여주겠다며 관중들을 유혹하고 있다.
광고 업계와 유니폼 등 관련 업계는 연간 3백억엔 (약 2천4백억원)으로 일컬어지는 프로축구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J리그 개막에 맞춰 판촉에 나서 마치 프로야구에 버금갈 정도의 인기다.
J리그는 10개 팀이 전·후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연간 총36경기를 갖는다. 원칙적으로 토요일 야간 경기를 하기로 했으나 올해는 월드컵 예선 관계로 개막이 늦어져 수요일에도 게임을 하게된다.
내년부터 3월부터 7월까지 전기, 8월부터 11월까지 후반기 경기를 치른다.
J리그는 관중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서든 데스」라는 독특한 경기 방식을 채택키로 했다. 즉 90분간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않으면 전·후반 15분씩의 연장전에 들어가되 어느 팀이든 먼저 득점하면 경기가 끝나는 방식이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각팀 5명씩 PK로 승부를 가리게 함으로써 무승부를 없앴다.
전기 우승팀과 후기 우승팀은 11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그랜드 챔피언 대회를 가져 J리그 챔피언을 가린다. 만일 전·후기 우승팀이 같을 경우 2위 팀끼리 플레이오프전을 벌여 1위 팀에 도전하게 된다.
J리그는 프로야구처럼 1, 2군을 두고 선수 등록도 1, 2군으로 나눠 하나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팀당 5명까지 허용하되 경기에는 3명까지만 출장할수 있게 했다. 현재 1군에만 28명의 외국인 선수 (2군 포함 48명)가 등록돼 있으며 외국인 감독도 2명이다.
J리그는 10년 후 팀수를 16∼18개로 늘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전기는 위스키 제조 업체인 산토리, 후기는 신용카드 회사인 니혼신판이 공식 후원 업체로 나서게 되는데 시리즈 이름도 스폰서 이름을 붙여 전기는 산토리 시리즈, 후기는 니혼신판 시리즈라고 부른다.
J리그를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경기 당 입장객 수는 야구 3만명, 축구 1만1천명 (현재의 일본 리그 기준) ▲용구시장은 야구 연간 8백30억엔, 축구 2백70억엔 (92년) ▲관련 상품 판매는 야구 1백억엔, 축구 70억엔 등으로 야구가 우세하다.
그러나 성인 팀을 받쳐줄 15세 이하 팀 수는 축구가 1만2천1백48개 팀으로 야구의 2천1백96개 팀을 훨씬 앞지르는 데다 최근의 열기 등으로 비춰 볼 때 축구가 만만치 않게 야구를 따라붙을 전망이다. 【동경=이석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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