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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치료 점차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비행 청소년을 가진 집안, 부부간에 갈등이 그치지 않고 심지어 가족간 폭행까지도 일어나는 집안의 정신 건강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적지 않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정신과에 가기에는 뭣한 이런 경우들에 대해 가족간 대화의 자리를 열어 상담으로 문제를 푸는「가족치료」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한국가족치료연구소 외에 최근 연세대 사회사업과 교수에서 정년 퇴직한 김종옥 박사가 가족치료연구소를 열었으며 한국가족치료학회는 6월중 해외전문가들을 초빙, 인력 훈련을 위한 대규모 워크숍을 열 예정으로 있어 앞으로 가족 치료 기관 개설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개발된 가족치료는 정신의학·사회사업학·심리학·간호학 등이 복합된 개념. 김인자가족치료학회회장(서강대교수)은『자녀 문제, 부부문제, 스트레스로 인한 직장 부적응 문제 등으로 정신 심리적 도움을 요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대부분 가족문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흔히 이런 문제들은 개인차원의 것으로 지나치기가 쉬운데 실은 본인도 모르게 가족간 문제가 있어 정신 심리적인 고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김 박사는『가족치료의 실제기법은 가족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상담전문가의 지도아래 서로의 불만을 이야기하고 대화중 문제해결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지금까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 일부 법원에서 규정상 설치하게 되어있는 사회사업실의 인력을 활용, 입원환자 가족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치료 하거나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간관계의 문제가 늘고 있는 데다 심리학·사회 사업학을 전공하고 전문훈련을 받은 인력이 늘면서 앞으로 보다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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