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국경지대에 첫 공동 산업단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공동 산업단지 건설에 들어갔다. 양국 정상이 지난해 만나 서로 우호를 다지고 무역을 늘리기 위해 국경 지방에 단지를 만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의 문회보(文匯報)는 30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국경무역구(무역특별지구) 내에서 공동 산업단지 공사가 이달 18일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향후 5년여 동안 모두 4억6000만 위안(약 550억원)이 투자될 이 단지의 총 면적은 2㎢로 이 중 절반이 훈춘시 수출가공무역구 내에 자리 잡게 된다. 건설자금은 대부분 중국 측이 부담하고 단지가 조성되면 러시아 업체가 우선 입주한다.

중국과 러시아 합작 업체도 입주 대상이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투자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수산품 가공업체와 목재.건자재 가공, 기계 제조업, 전자 산업을 집중 유치해 생산품을 러시아에 우선 수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컴퓨터와 자동차 업종 등 첨단산업을 유치해 양국 최대 국경무역구로 키울 예정이다.

운영 방식은 중국의 경제특구와 비슷하다. 입주 업체의 수출입 세금은 모두 면제해 줄 방침이다. 또 통관과 검역은 모두 한 곳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가 기업들에 제공된다. 양국 정부는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장기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주 지역으로까지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