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수익 10%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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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외국인들은 국내주식매입을 통해 10%정도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산업증권이 조사한「외국인 주식투자동향」분석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작년 초 시장개방이후 지난달 27일까지 4조3천3백81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다.
이를 매입당시의 종합주가지수대별로 나눠본 결과<표>에서 보듯 6백60∼6백80선이 전체의 17.9%로 가장 많았고 6백40∼6백60선(15.8%), 7백포인트 이상(14.1%)의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입지수는 6백50포인트였던 것으로 나타나 현재의 주가(7백17.68,1일 종가)를 고려할 때 10%가량 오른 상태라는 것.
또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 설정됐던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들의 수익률도 10%는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산업증권은『외국인들이 이처럼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도 만약 주식을 팔았다가는 종목별 투자한도(10%)에 걸려 다시 사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해 매도를 유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거에 차익매물로 쏟아져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덩치 큰 종목 많이 매입>
올 들어 외국인들은 덩치 큰 종목들을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럭키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개방이후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된 58개 종목과 올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산 51개 종목을 비교한 결과 평균자본금규모(종목당)가 각각 ▲5백 7억원 ▲1천3백27억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주식은 보통 자본금 규모별로 ▲대형주(1백50억원이상) ▲중형주(50억∼1백50억원) ▲소형주(50억원미만)로 구분되는데 외국인들은 자본금 규모가 큰 종목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올 들어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이 많아 어절 수없이 대형주를 사게되는 측면도 있지만 대형주는 특별히 기업내용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물량이 많아 사고 팔기가 쉽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전체를 밝게 보고 있다는 반증도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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