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아시아대회 인솔 김상겸 선수단장|"체육 실무국"의 미니아시안 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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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1회 동아시아 경기대회(9∼18일·상해)에 출전할 한국선수단 2백66명의 인솔책임자인 김상겸 한국선수단장은 이미 체육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고려대 교육대학원장이자 고려대 체육부문을 총괄하는 체육위원회의 실세이기도 한 그는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서 90년 북경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총감독을 역임한 바 있어 중국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연유로 단장직을 맡았다.
첨단 레저스포츠인 스킨스쿠버를 국내에 도입하는 등 대한수중협회장직도 맡고 있는 교육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체육인에 가까운 김 단장을 「스포츠초대석」에서 만나본다.
-이번 대회의 성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기존 아시안게임이 실질적으로 참가규모 면에서 범 아시아지역의 종합제전으로 비대화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북한 등 실질적인 동북아지역의 실세들이 주도, 창설한 제1회 동아시아대회는 「미니 아시안게임」이라는 명칭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중동지역에는 걸프게임이 있고 동남아지역에는 동남아게임(SEA)이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라고 해도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국가들만의 지역대회들입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안에서의 입지를 높이고 아시아체육을 주도하는 엘리트국가들만의 지역대회필요성을 느끼는 4개국이 주도, 이 같은 대회를 창설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이 거둬들일 수 있는 금메달을 몇 개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우선 시기적으로 선수들의 훈련기간이 길어야 두달, 보통은 한 달 정도밖에 안돼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강세종목인 양궁을 비롯, 레슬링 같은 종목이 빠져있는 데다 탁구·복싱 등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일정이 겹쳐 2진 선수들이 참가하게 돼 한국으로서는 힘든 경기가 예상됩니다. 12개 종목 1백68개의 금메달 중 중국이 이미 1백10개 이상을 예약해놓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중 한국은 복싱·유도에서 각 4개, 그리고 볼링·육상에서 2개씩, 그밖에 체조·수영·배드민턴·역도에서 1개씩의 금메달이 가능, 15∼16개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8개를 목표로 하는데 주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 중국과 맞물려 있어 중국이 일본을 얼마나 견제해주는가에 따라 한국의 순위가 결정될 것입니다.
-현지 사정 등 예상되는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이번 대회는 상해시가 주관하기는 하지만 12개 종목을 각 구청에서 분담 주최하는 만큼 경기장 및 숙소가 분산돼 본부임원들도 선수단의 종목별 숙소에 분산해놓고 있습니다. 경기장만 돌아다니며 격려하는 일만 해도 벅찰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최근의 핵사찰문제와 관련, 국제적인 정치상황이 미묘해 북한과 억지로 접촉을 시도할 필요는 없으나 가능하다면 남북스포츠교류가 계속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할지 아직 결정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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