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영장 '카메라 든 제복의 그분들' 정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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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6곳의 한강 야외수영장에 '제복'을 입고 '카메라'를 소지한 채 수영장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수차례 목격돼 이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잠원동 한강둔치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복 차림의 여성 3명을 몰래 촬영한 20대가 경찰에 입건되면서, 한강 야외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결론부터 밝히자면, 이들은 한강시민공원 각 지구사무소 별로 활동하고 있는 청원경찰. 27일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들이 카메라를 소지한 이유는 불법행위 단속에 앞서 증거사진을 찍기 위한 것.

그러나 시민들은 "제복 입은 사람들이 사진기를 들고 돌아 다니는데, 불쾌하고 불안해 한강수영장을 다시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며 불안감과 불쾌감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 한 시민은 "왜 감시하듯 그렇게 돌아다니냐.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해서 겁이 덜컥 나더라. 신경이 쓰여 마음놓고 즐길 수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시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장한 뚝섬·광나루·여의도·망원·잠원·잠실 등 6개 수영장에는 지난 26일 현재 13만4282명이 방문했으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내달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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