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술인력 “태부족”/90년기준/백명에 6명꼴… 일의 절반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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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조업 종사자는 감소/85년 2.6명서 1.5명으로/산업 조로화현상
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을 만들어낼만한 전문기술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 음식점업이나 숙박업 등 개인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너무 많다. 이같은 개인서비스업의 이상비대로 우리 산업은 짧은 자본주의 경제 경험에도 불구하고 마치 애늙은이같은 「조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30일 90년 기준 고용표로 본 우리나라의 노동연관구조 분석을 통해 이같이 진단하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취업대상인구를 소화하려면 제조업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분야를 개척하고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90년 기준 취업자 1천5백88만9천명을 직업별로 보면 전문기술인은 1백명중 6명이 채 안돼 일본의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5년전 조사(85년)에 비해 0.1명의 증가에 그쳤는데,더욱 큰 문제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전문기술인의 경우 85년 2.6명에서 1.5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그림참조>
한은은 이같은 전문기술직 부족은 결국 새로운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해내는 인력이 적다는 증거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요한 원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산업관련서비스보다는 개인서비스 비중이 큰 우리 산업구조상황에서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사람은 일본보다 2.3명이나 더 많았다. 특히 서비스업중에서도 음식점이나 숙박업이 대부분인 개인서비스업 종사자는 90년 현재 1백62만6천1백7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0.2%에 이르며,85년에 비해 5년사이 30만4천7백40명이 늘어났다. 한은관계자는 공단지역의 여성근로자 인력 등이 손쉬운 향락성 개인서비스업으로 이동한 한반증으로 볼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0억원 상당의 물품을 만들어내는데 들어가는 취업자수인 취업계수는 90년 현재 38.1명으로 생산시설 자동화와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도 일본(14.6명)보다 훨씬 높아 그만큼 자동화수준이 떨어지고 노동생산성도 낮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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