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미기자의와글와글e동네] 아주 이상한 우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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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은 참으로 이상한 날이었어. 이상하게 하늘색 옷을 입고 싶더라니 출근길 지하철에 하늘색 옷 천지인 거야. 마치 단체복이라도 맞춰 입은 것처럼.”

 우연히 벌어진 기묘한 ‘일치’를 담은 사진(사진)이 인터넷에서 인기입니다. ‘그날은 참으로 이상한 날이었어’라는 시리즈인데요, 마치 일부러 모아놓은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드는 사진들입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고생은 한순간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줄무늬 옷을 입고 있다는 걸 깨달은 모양입니다. 거기서 찍은 기념사진이 시리즈 중 하나가 됐습니다. 모두 같은 차종의 자동차만 서 있는 주차장도 있네요. 결혼식을 마치고 새 인생을 시작하는 신랑신부의 허니문 카가 한 대, 두 대, 세 대…. 이쯤 되면 ‘허니문 카 릴레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시리즈는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우연’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봅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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