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장 1명 대령 2명 구속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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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호 전해참총장·조기엽 전사령관 구속/“별 대가로 1억 뇌물수수”확인
90,91년 해군장성 및 영관급 승진인사에서 장성진급 1억원,대령진급 5천만원을 「정가」로 하는 대대적인 뇌물수수가 자행됐음이 검찰수사 결과 확인됐다.<관계기사 22면>
해군 인사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27일 해군인사에서 군장성·영관급장교 10여명이 10억원대의 뇌물을 주고 진급했다는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3억6천5백만원의 뇌물을 받고 부하들을 진급시킨 김종호 전해군참모총장(57)과 자신의 중장 진급인사에서 김 전총장에게 1억원의 뇌물을 주고 부하로부터 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조기엽 전해병대사령관(57) 등 예비역장성 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이의근준장(해군합참전력기획부1차장)·서인교대령(해군본부 감찰실)·채영수대령(해군본부시설감실)·유모대령·이재덕대령(국방대학원 파견) 등 5명의 명단을 국방부에 통보했다. 국방부는 이들중 이 준장과 서·채 대령을 금명간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외에 정일철준장(해군정훈감)·배성기준장(합참연습교리부차장)·이모준장 등 해군·해병대장성·영관급장교 6∼7명이 김 전총장에게 뇌물을 건네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검찰로부터 통보받은 현역들의 명단을 토대로 사실 확인작업을 거쳐 뇌물수수가 드러나는대로 모두 구속할 방침이어서 현역장성·영관급 구속자가 10여명을 넘어서는 등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총장은 90년 9월 총장 재직시 부인 신영자씨를 통해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던 조씨로부터 1억원을 받고 중장으로 진급시킨 혐의다.
김 전총장은 또 같은해 장성인사에서 당시 이의근대령으로부터 1억원,서인교대령 5천만원(진급탈락)·채영수중령 5천만원,유모중령 5천만원,이재덕중령 1천5백만원 등 모두 3억6천5백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 진급 예정 장교들이 대부분 부인들을 통해 김 전총장의 부인 신씨에게 뇌물을 전달했으며 이중 유모중령은 장모준위(예비역)를 통해 신씨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조 전해병대사령관은 김 전총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령관에 진급한뒤 자신이 90년 진급심사위원으로 선발되자 해병대 이모소장으로부터 6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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