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첫날부터 진통/박 의장 신상발언싸고 여야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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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161회 임시국회가 26일 오전 개회돼 25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새 정부 출범후 처음 열려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전반적으로 다뤄질 이번 국회는 첫날부터 박준규국회의장 사임안 처리 및 이동근의원 석방결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측은 이 의원 석방결의안을 다른 의사일정과 연계한다는 당초 방침을 철회한 대신 두 안건처리에 앞서 박 의장과 이 의원이 직접 출석,신상발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이날 의사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이날 국회는 개회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고 여야는 절충을 벌였다.
이에 앞서 박 의장은 석명서를 제출해 『검은 돈과의 유착,부정부패,권력 남용에 의한 재산증식은 한일이 없다. 투기나 탈세 등도 저지른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 의장은 자신의 재산내용을 소상히 설명한뒤 『본인은 앞으로 국회 윤리위 등에서 해명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관계기사 4,5면>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이동근의원 석방문제는 의원신상의 문제인 만큼 박 의장 사퇴 건·상임위원장 선거에 앞서 의사일정상 최우선적 의사일정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결의했다.
의총은 또 대통령이 정부 출범후 첫 임시국회인 이번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해야하며 민주당은 공직자 윤리법·비민주악법 개폐를 통해 법과 제도에 따른 개혁장치를 강구할 것임을 결의했다.
국회는 박 의장 사임안을 처리한데 이어 신임 이만섭의장과 김영구운영·신상우국방위원장을 선출한다. 본회의에선 또 이 의원 석방결의안을 상정,찬반표결에 부치는데 부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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