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최종목표는 김 전총장”/「해군 진급비리」 수사 이모저모

◎검찰 “예우상 강제연행은 않을 방침”/폭로한 조씨 대질신문 한사코 거부/“이제 와서 왜들 난리냐”타박
○…검찰은 김종호전해군참모총장의 부인 신영자씨가 24일 오전까지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응하지 않자 신씨에게 자신의 행위가 「공무원(남편)이 취급하는 사무(승진인사)에 관하여 청탁 또는 알선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변호사법위반 행위에 해당해 상당기간 강제수사가 가능한 점을 설명, 『이틀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설득했다고.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신씨의 행위가 설사 실정법상 범법행위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부인의 신병을 편법으로 확보하는 것은 전직 해군참모총장의 수뢰범죄 수사라는 본질을 왜곡하는 만큼 신씨를 25일 돌려보낸뒤 재소환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수사 최종목표는 김전총장일 수밖에 없다』고 천명. 검찰관계자는 『대검중앙수사부의 수사가 결코 장난이 아니다』면서 『부인을 남편에게 승진을 청탁한 브로커로 희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
○잠적에 수사공전 우려
○…서울서초구 반포동 효성빌라 김전총장 자택주변에 사진기자등 보도진이 이틀째 철야포진하자 검찰은 『언론이 수사에 협조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뼈있는 한마디.
검찰은 『끝까지 전직 해군총수에 대한 예우는 예우대로 지키겠다』고 공언하며 강제연행방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심 김전총장의 돌연한 잠적으로 야기될 수사공전을 의식하고 있는 것.
한 수사관계자는 『신씨가 회피와 부인으로 진술을 일관해 「증거확보를 위해 보도진에 공개리에 집을 압수수색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하자 일부혐의를 시인하기 시작하더라』며 언론에 계속 「분발」(?)을 당부.
○은감원,성실협조 다짐
○…현직 동화은행장의 비자금수사가 은행감독원등 관계부처 공무원의 감독부재 및 유착수사로 번지자 의외의 수사성과가 있었다는 후문.
한 수사검사는 『은행감독원에 김전총장의 수뢰범죄와 관련,수표 및 계좌조회등 자금추적이 필요하다고 통보하자 은행감독원 고위관계자가 곧바로 전화통화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언.
○서대령 현역으로 밝혀져
○…장성진급 뇌물사건을 폭로한 서모대령의 부인 조모씨는 24일 신씨와의 대질신문을 위한 서울행을 한사코 거부. 검찰은 이날 남편의 간병을 위해 마산에 머무르고 있는 조씨에게 『왕복비행기편등 모든 편의를 배려하겠다』며 수사협조를 요청했으나 『누워있는 남편을 두고 어딜 가란말이냐』며 「이제와서 왜들 난리냐」는 타박만 들었다고.
검찰은 예비역으로 알았던 조씨의 남편 서모씨가 뒤늦게 현역임이 밝혀지자 『대질신문을 포기하겠다』고 「작전」을 수정하기도.
○“언론중재위에 제소”
○…해군은 김종호 전참모총장의 진급관련 뇌물수수사건으로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돼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측근 참모들이 김철우참모총장에게 용퇴를 건의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가자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대 사안으로 언론중재위에 정식 제소하겠다』며 강경대응할 태세.
김철우해군참모총장은 24일 오후 전군 지휘관회의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용퇴를 건의했다는 참모들은 총장에 대해 항명이나 하극상을 하게된 꼴』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이 문제는 단순한 기사정정요구 차원이 아닌 해군의 기강에 관련된 중대사안으로 결코 그냥 넘길수만은 없다』며 언론중재위 제소방침을 거듭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