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불안…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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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후반 종료 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호주 올림픽팀에 사상 첫 패배를 당했다.

호주 전지훈련 중인 한국 올림픽팀은 7일 호주 퍼스의 멤버스 에쿼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호주 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45분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한국은 이로써 1992년 5월 호주 올림픽팀에 2-1로 이긴 후 이어온 무패행진(5승1무)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 올림픽팀은 지난 5일 최성국.최태욱.조재진 등의 릴레이골로 호주 클럽선발팀을 4-0으로 물리쳤으나 이날 무득점으로 져 호주 전지훈련 동안 1승1패를 기록했다.

김호곤 감독은 5일 경기에서는 전반전에 후보선수들을 대거 테스트했으나 이날은 최전방에 최태욱-조재진-최성국 '삼각편대'를 세우고, 미드필드(김동진-김두현-최원권-김정우)와 수비라인(김진규-조병국-조성환)에도 기존 올림픽팀의 주전 멤버들을 모두 기용하는 등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전에는 약간 우세한 공격을 펼쳤으나 득점에 실패, 0-0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18분 수비수 조성환이 상대 공격수와 부딪친 뒤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열세에 몰렸다. 10명이 싸워야 하는 한국은 공격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지 않아도 문제였던 골 결정력이 더욱 떨어지기 시작했다. 호주의 공세를 잘 막아냈지만 수적 열세에 따른 체력 저하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한국은 후반 45분 호주 홀만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줘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호주 전훈을 마친 올림픽팀은 8일 10개국 올림픽팀 초청 축구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이동, 14일 0시(한국시간) 이라크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모로코.덴마크.이라크.이집트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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