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호기 제대로 활용못해/대일수출 오히려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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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작년비 7.5%감소
지속적인 엔고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상품의 대일수출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계당국이 입수한 일본 대장성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일본의 대한국 수입은 25억2천9백만달러에 그쳐 지속적인 엔고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오히려 7.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비해 같은 기간중 일본의 대중국 수입은 42억3천1백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무려 14.9%나 늘었으며 싱가포르로부터의 수입은 7.8%,말레이시아로부터의 수입은 8.1%,대미 수입은 0.8% 증가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고 현상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3월중 우리나라로부터의 수입도 9억1천6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3%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일본 대장성은 집계했다.
그러나 같은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6억1천7백만달러에 달해 전년동월대비 무려 32.3%나 늘었으며 대싱가포르 수입은 33.0%,인도네시아로부터의 수입은 23.7% 각각 증가했다.
엔고 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상품의 대일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섬유,신발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이 중국과 아시아 등 경쟁국제품에 밀려 엔고 붐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는데다 철강·석유화학·전자제품 등의 대일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경쟁국들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크게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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