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김현기 명지대 첫승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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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배구팀의 라이트 공격수 김현기는 'KT&G V-투어 2004' 대학부에 출전 중인 선수들 가운데 '최고참'이다. 1981년생으로 만 24세. 올해 4학년에 올라가는 선수들보다 한살이 많지만 그는 이제 3학년이 된다. 배구판에서는 찾기 힘든 복학생 선수이기 때문이다. 1년 전에는 상무의 주전선수로 수퍼리그 일반부에서 뛰었다. 비록 1m85㎝의 단신이지만 탄력있는 점프로 백어택을 꽂아대며 삼성화재.대한항공.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그가 대학 재학 중 입대를 결심한 이유는 바로 '작은 키' 때문이었다. 2001년 당시 2학년이던 그에게 학교 측은 '단신 배구선수'대신 '장신 축구선수'로의 전향의사를 타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만 해 온 그에겐 충격이었다. 그리고 예비역 병장이 된 그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지난해 부임한 김남성 감독은 복학생 김현기의 스윙폼까지 일일이 교정하며 새로 가르쳤다.

김현기는 7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홍익대와의 경기에서 팀 내 최다득점(23점)을 올리며 명지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에서도 센터 하경민(2m1㎝)과 같은 세개를 기록했다.

한편 남자부 A조의 삼성화재는 상무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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