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천지,표지인물로 이건희 삼성회장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삼성은 이윤보다 미래비전 중시”/교육·연구비 투자 크게 늘려 모방품 없애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천지가 5월3일자 최근호에서 삼성그룹과 이건희삼성회장을 커버스토리로 대대적으로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포천지는 총 6페이지를 할애한 특집기사를 통해 이 회장의 일상생활과 경영철학을 곁들여 삼성그룹의 초고속 성장의 비결을 추적,소개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삼성그룹은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달성한 수출 1백억달러는 한국 전체 수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건희삼성회장은 지난해 포천지 선정 5백대기업에서 18위를 기록했던 삼성을 2000년까지 10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전자부문에서는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이러한 비전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삼성은 현재의 이윤보다 장기적인 목표와 국가적 위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아시아지역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이다.
12개상장 계열사를 갖고있는 삼성은 지분의 많은 부분을 가족을 포함해 계열사와 우호적인 기관투자가들이 갖고있어 경영상의 압력을 받고있지 않다.
이윤의 대부분을 재투자하는 삼성은 연 25억달러를 교육·연구개발·공장에 투자,더이상 모방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잠재성이 높은 사업에 힘을 집중시켜 삼성전자는 이미 메모리 생산에서 도시바사 다음의 세계 최대 생산업체가 됐고 지난해에는 최초로 64메가D램을 개발해 냈다.
이 회사는 일본 오키사에 반도체기술을 역수출했고 도시바사와는 곧 수요가 늘어날 플래시메모리를 공동개발키로 했고 미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와는 포르투갈에 반도체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95년 생산을 목표로 상용차부문에 9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50억달러의 차세대전투기사업 주계약자인 삼성항공도 그동안의 적자를 벗고 95년부터 항공분야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3∼4년차 사원 4백명을 대상으로한 해외전문가 제도 등 애사심 고취와 외국어습득 등 사원교육에도 해마다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나름의 독특한 경영방식을 갖고 있다. 그는 자택에서 뉴스프로,과학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해외의 각종 비디오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사장단회의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는 그를 두고 경쟁기업조차 단지 운좋은 상속자인지,아니면 미래의 흐름을 예견하는 경영의 귀재인지 확신을 못내리고 있다.<이철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