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한 연예인, 대세는 ‘자수해서 광명 찾자’

중앙일보

입력

연예인들의 말바꾸기와 거짓말이 최근 들어 새로운 경향을 띄고 있다. 이른바 '고백'과 '자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의 말바꾸기와 거짓말은 감추기가 주류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드러내기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연예인들은 예능 프로나 각종 인터뷰를 통해 속죄성 고백을 쏟아내고 있다. 성형·열애·나이 등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나는 "방송 나이로 6살을 줄여 활동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 소속사에서 나를 1978년생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72년생이다. 잘못 알고 계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털어놓았다.

현영도 한 예능 프로에서 "해마다 보수 공사를 했다"며 성형수술에 대해 털어놓았다. 열애설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던 이서진·김정은 커플, 이동건·한지혜 커플도 고백 대열에 동참한 경우.
 
이처럼 고백이 새로운 경향을 이루게 된 이유는 뭘까. 인터넷의 발달로 어지간한 의혹은 '조사하면 다 나오기' 때문이다. 줄여서 발표한 나이도 출신학교 동창 등의 증언을 통해 들통날 수밖에 없고, 성형수술 역시 과거 행적의 사진 한 장이면 고스란히 밝혀지는 것이다.

연예인 입장에선 뻔한 거짓말을 고수해봤자 더이상 득될 게 없는 것이다. 차라리 사실을 밝혀 '솔직한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라도 쌓아가는 게 유리하다.
 
이전보다 관대해진 네티즌의 성향도 연예인의 고백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미나는 나이 고백을 한 뒤 질타 보다 응원을 받고 있다.

성형 수술을 고백한 연예인들도 그간의 거짓이 비난보다 애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고백 자체만으로 상당한 관심을 유발하며 인기 상승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점도 고백을 대세로 만들어가고 있는 한 요인이다.
 
이동현 기자 [kulkuri7@jes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