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Q&A - 체중 늘면 두통도 오나

중앙일보

입력


만성 피로·불면증 등 유발
뇌청혈 해독요법 치료해야

Q 45세의 직장인이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고 식사량이 많은 관계로 얼마 전부터 체중이 부쩍 늘었다. 체중이 불면서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겼는데 검사를 해봐도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두통의 원인은 무엇이며 치료가 가능할까.

A 일반적으로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이들을 보면 40~50대의 직장인들이 대다수다. 이런 이들의 80%가량은 술을 좋아하고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
또 위장이 대체로 약하고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진단을 해보면 대체적으로 혈액의 흐름이 느리고 탁한 것이 원인이 되어 두통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한방에서는 원인을 알 수없는 느낌이나 통증을 ‘어혈(瘀血)’이라고 진단한다. 혈액은 인체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이 탁해지게 되고, 이렇게 혈액을 정화시키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병이 되고 만다.
이밖에도 심장 기능의 저하나 충격에 의한 내부 출혈 등 어혈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어혈이 어깨나 등에 몰리면 어깨가 결리거나 팔이 쑤시게 되고 허리에 있으면 요통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혈액 순환에 따라 머리 쪽으로 이동해 두통과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MRI나 CT촬영을 해도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혈액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혈은 초기에는 두통과 함께 만성피로나 불면증을 유발하고 오랜 기간 방치하면 뇌졸증이나 협심증 등을 불러온다. 결국 초기에 증상을 알고 대처하는 일이 중요하다. 우선 현재의 병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몸속에 탁한 혈을 제거하고 동시에 간이나 위장의 기능을 좋게 해 혈액의 상태와 흐름을 좋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치료 방법이 ‘뇌청혈 해독요법’이다. 이 치료법으로 많은 두통 환자들이 통증의 고민에서 벗어나고 있다.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치료를 병행하면서 스트레스 관리와 금연,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한다.
이를 통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거나 어혈이 생기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어혈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만 완화시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진통제를 장기 복용하면 약의 내성으로 효과가 떨어져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자제가 필요하다.
두통은 알고 보면 치료하기 쉬운 질병이다. 무조건 참을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치려 노력한다면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제영 원장
풀과 나무 한의원
02-553-1075
www.dutong1075.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