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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 캘커다」일 공연/「외설시비」로 경시청 감시 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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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부 가리는 조건 허가 받아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최장공연 기록을 세웠던 화제의 뮤지컬 『오! 캘커타』<사진>가 우여곡절(?) 끝에 일본 이케부쿠로(지대) 선샤인극장에 올려져 9일부터 공연에 들어갔으나 일본경시청은 「외설죄에 걸릴 위험이 있다」하여 경찰관을 배치해 감시하는 등 외설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이 작품은 과거에도 몇번 일본공연이 시도됐으나 남녀 8명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나오는 장면 등이 있어 저지된바 있다. 일본에서는 공연윤리법상 영화·연극 등 예술공연에서 가슴노출은 허용되지만 국부는 가리도록 되어있다. 이에따라 이번 공연을 기획·제작한 에스에스피사는 경시청과 사전협의해 출연자의 국부를 가리는 작은 옷을 착용케 했으며 출연자 전원의 음모를 깎도록 해 공연허가를 받아냈다. 그러나 일본 경찰당국이 『국부를 가리더라도 관객의 성적흥분을 자극시키는 장면이 나올 경우 외설죄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며 눈을 부라리고 있어 『오! 캘커타』는 언제라도 중단될지 모를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오! 캘커타』는 비틀스의 멤버였던 고 존 레넌 등 12명의 창안자가 만든 뮤지컬로 지난 69년 뉴욕에서 처음 상연됐으며,71년에 브로드 웨이로 진출했다. 지금까지 세계 15개국에서 1만5천회 이상 공연돼 약9천만명이 관람한 『오! 캘커타』는 13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성에 관한 문제나 고뇌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으며 오리지널에서는 제3막에서 출연자가 전원 알몸으로 나와 연기한다. 처음 상연 당시 미국에서는 「천박하다」는 비난도 있었으나,그후 영국·프랑스·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아 세계 최장 공연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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