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속 평온”… 한인들 대비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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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방위군 6백명 외곽배치/취약지구에 경찰 추가투입/시경,유사시엔 4단계 진압/교민,비상망 구축 생업계속
【로스앤젤레스지사=특별취재반】 로드니 킹 구타경관에 대한 3차심의가 열린 12일(한국시간 13일) 미 로스앤젤레스일원은 긴장속에서 평온을 유지하는 「폭풍전야의 고요」가 계속되고 있다.<관계기사 6면>
이날 오전 7시 6백여명의 주방위군이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의 명령으로 LA외곽 주요군부대에 배치된 가운데 LA시경찰국은 현재 시내일원에 배치된 경찰병력외에 6백여명의 병력을 취약지구에 추가로 투입,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윌리 윌리엄스 LA시경국장은 전체경찰병력 7천8백명중 90%를 투입하는 4단계 비상진압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타운과 4·29폭동의 진원지였던 사우스 센트럴지역 한인들은 총기 등 각종 방어체제를 완비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한 상태에서 대부분 영업을 계속했다. LA총영사관측은 지난 9일부터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있으며 미 국무부·캘리포니아주지사사무실·LA시장실·LA경찰국장실 등과 비상연락체제를 갖추고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LA지역봉사단체인 아태법률센터는 이날 아시안계 대표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미 언론들의 과잉보도로 인한 사태왜곡 방지를 겨냥,긴급정보센터 운영을 협의했다.
백인 9명·흑인 2명·히스패닉계 1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이날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3차 심의를 벌였으나 구타경관에 대한 유·무죄 평결을 내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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