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대미홍보에 주력”/한승수 신임주미대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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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실정 제대로 알리면 통상마찰 줄것
『한미관계라고 하면 먼저 통상마찰을 떠올리지만 통상마찰 해소차원을 넘어 21세기 동북아에서 미국의 가장 진정한 동반자란 인식을 가질수 있게 양국관계를 한 차원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승수신임주미대사(53)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외무부에는 선배들도 많은데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주미대사란 막중한 자리를 맡아 송구한 생각이 든다』며 주미대사로 부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한미간 통상관계에서 주요 과제를 든다면.
『먼저 한국이 동북아의 다른 나라와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게 필요합니다. 80년대에는 한국을 제2의 일본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89년 슈퍼301조 협상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수그러들었는데,요즘 다시 그렇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정책이 미국에 잘 홍보되지 않아 마찰을 크게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 신경제란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정·재정·금융개혁을 잘 설명하면 마찰 소지가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안보분야에서의 활동은 준비하셨는지.
핵문제 협의는 어떤 식으로 해나가실 건지.
『안보분야는 통상과 달리 과거에 마찰이 있었던 부분이 아니고 핵문제도 그렇습니다.
전임자들이 닦아놓은 기반위에서 마찰없이 잘 해나가겠습니다.』
­클린턴행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해 여러가지 평가가 있는데.
『어떤 나라나 경제사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게 마련입니다.
아직 클린턴정부의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무역정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게 자유무역주의에 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미 양자차원에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방안과 APEC 등 다자 차원에서 체결하는 방안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는데.
『양자간에 체결하는 것은 학계·연구소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APEC를 통한 것이나 UR 등 다자방식은 현실적으로 진행중인 것입니다. 우리 입장은 어디까지나 지역주의를 해도 개방적 지역주의여야하고,자유무역주의의 다자관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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