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아쉬운 중국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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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북경에 주재하고 있는 우리 상사지사장들이 가끔 무역관을 찾아와『신발이 닳도록 뛰어도 신발값을 못 건진다』며 중국에서 물건팔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곤하다.
사실 중국은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엄격한 수입장벽을 갖고있고, 특히 완제품·소비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장벽을 쳐놓고 있다.
결국 장벽을 뚫고 중국에서 물건을 팔기위해서는 중국내에 투자진출, 수출과 내수판매를 병행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상품이 중국인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지않아 시장개척에는 걸림돌이 적지않다.
일반 중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한국상품에 대해서는 더욱 모른다.
단순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중국상품을 많이 수입해가는 돈 많은 졸부정도로 인식할 뿐이다.
중국인들의 평균소득은 낮지만 도시인들의 구매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고 특히 최고급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하다.
이때문에 중국내수시장에서 물건을 팔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상품은 최고급품이라는 인식을 뿌리깊게 심고 최상의 디자인으로 고가의 판매전략을 끝까지 밀고나가야한다.
우리 업체들의 시장개척노력도 일본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중국인들은 해외에 나갔다 귀국할 때 물건을 사가지고 오는 일이 거의없다.
여권과 세관신고서만 있으면 국내면세점에서 해외체류기간에 따라 얼마든지 면세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항상 인산인해인데, 어느 면세점에도 한국제품은 거의 없고 일본제품으로 가득 채위져있어 마치 일본내 어느 상점을 연상케한다.
우리도 중국의 면세점구매책임자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상담을 벌이는등 다각적인 중국시장개척노력을 벌여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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