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마당

고유가·온난화 … 원자력 사용이 해결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고유가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져 생긴 문제다. 중국·인도와 같은 신흥공업국의 왕성한 경제활동으로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크게 못 미친다. 지구촌 중병의 주범은 다름 아닌 석유·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져 대기온도가 상승하는 온난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은 기상 이변에 시달리고 있다. 한쪽에선 때아닌 폭설이 내리고 다른 쪽에선 일찍이 보지 못한 대형 홍수를 겪고 있다.

 이런 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기고 결국은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고유가는 세계 경제 발전에 큰 걸림돌이다. 가속되는 온난화를 줄이고 치솟는 고유가에 대비해 세계 여러 나라는 갖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태양과 바람 등 자연의 힘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와 농산물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시설 등이 그중 하나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해 공급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고, 바이오 에너지는 농산물 가격 폭등이라는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최근 원자력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며, 특히 생산 단가가 저렴하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시작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요량의 97%를 해외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이다. 우리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지만, 2013년이면 교토 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할 의무도 지고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지난 20년간 계속 발전시킨 원자력발전 기술을 한층 더 높여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확실한 대책으로 원자력발전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고 본다.

허근 서울 동작구 상도5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