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지갑 속에 연락번호 적어 두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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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찰관이다. 지구대에 근무하다 보면 잃어버린 지갑들이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막상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지갑 속 내용물을 모두 꺼내봐도 연락처 찾기가 쉽지 않다. 주인의 집 전화번호 같은 것이 적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휴대전화 사용이 일반화하는 바람에 지인들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수첩이 들어 있는 경우도 드물다. 물론 신분증이 있지 않으냐고 하겠지만 신분증에 적혀 있는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가 많아 골치아프다. 그나마 친구들의 명함이나 각종 멤버십 카드라는 것이라도 있으면 명함 주인이나 카드 발급기관으로 전화 해 신원을 확인하지만 이런 것들은 없고 신용카드만 달랑 있을 경우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카드회사 측과 승강이를 벌여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갑을 잃어버리면 각종 신분증과 신용카드 등을 재발급받아야 해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린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지갑을 빨리 되찾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 대비, 지갑에 자신의 연락처 하나 정도씩은 넣어두기를 제안한다. 휴대전화 번호만 지갑 속에 넣어 둔다면 분실시 신속하게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병훈.성남중부경찰서 동부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