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은행 증명서 ARS 발급 오래 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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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해 말 연말소득공제용 증빙서류로 제출하기 위해 K은행에 매월 납입하고 있는 주택대출금 상환증명서를 떼러 갔다. 연말이어서 그런지 은행엔 사람들로 붐볐다. 번호표를 받은 뒤 40여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창구 직원에게 증명서를 발급해달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직원은 "수수료 2천원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같은 서류를 뗄 때만 해도 수수료가 없었는데 왜 갑자기 수수료가 생겼느냐"고 따지자 그 직원은 "수수료를 내기 싫으면 ARS전화로 신청해 우편으로 받으라"며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직원의 말과는 달리 전화로 신청한 증명서는 일주일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서류 제출 기간이 임박해 어쩔 수 없이 은행을 직접 찾아가 2천원을 내고 서류를 발급받을 수밖에 없었다. 보험회사나 신용카드 회사는 연말정산용 납입 증명서를 발급하면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은행은 별로 발급이 어렵지도 않은 서류 한장 떼어주면서 그렇게 비싼 수수료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최소한 수수료의 액수를 낮추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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