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청렴도 크게 반영/경찰청 발족후 최대인사 안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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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개혁보다 분위기 쇄신 인상
13일 단행된 경무관급이상 45명의 경찰수뇌부인사는 91년 8월 경찰청 발족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사로 연공서열과 청렴도가 크게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사로 지난 4일 경질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을 포함,12자리의 지방청장중 10자리가 바뀌고 경찰청·서울청의 참모가 대부분 교체됐다.
특히 새정부출범과 함께 조직의 개혁이 요청되는 시점에서 각종 비리연루혐의로 물의를 빚어온 일부 고위간부와 정년이 임박한 간부들을 과감하게 사표처리 또는 대기발령한 점이 눈에 띄나 그 폭이 당초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지난해 대통령선거때 부산복집사건에 연루돼 직위해제됐던 박일룡 전부산청장의 중앙경찰학교장보임은 비록 그동안의 대기발령기간 등을 감안하더라도 「많이 봐줬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김효은경찰청장은 이번 승진·전보인사에서 청렴도·능력·개혁의지·조직에 대한 기여도 등을 중요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안정감·치안감승진자 6명은 모두 서열상 승진이 예견됐던 인물인데다 발탁인사가 없었다는 점으로 볼때 연공서열이 최우선 기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인사는 개혁의지의 표출보다는 분위기쇄신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경찰의 새수뇌부는 새시대의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천의지를 새롭게 부각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번 인사로 경찰청의 핵심부서 간부인 경무국장·형사국장·정보국장·보안국장 등 4자리를 포함해 김청장의 동기 9명이 고위직을 차지해 경찰간부 후보 14기 시대가 열렸다.<김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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