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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후보 3인, 메이저 후보 조준 역할 분담?

중앙일보

입력

중앙SUNDAY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세 명이 1대 1식 ‘메이저 후보’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들은 진보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토론회·연설회에서 촌철살인의 표현을 쏟아내며 앞선 주자들의 아픈 곳을 건드리고 있다.

권영길 후보의 펀치는 최근 범여권 선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집중됐다. 10일 부산 토론회에서 그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반장 안 시켜준다고 전학 가는 법은 없다”며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꼬집었다. 권 후보는 “광고 카피 중에 ‘쇼를 하라’는 것이 있다”며 “범여권 유력주자라는 손학규씨는 또 쇼 한다고 민심대장정을 떠났다”고 손 전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에 흠집을 냈다. 그는 “12월에 같은 대선후보로 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나 자신이 창피하고 수치스럽다”며 “손학규씨의 말바꾸기로 얼룩진 인생 반전 드라마를 국민 여러분은 꼭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후보의 조준경엔 이명박 후보의 얼굴이 잡혀 있다. 지난달 대구 연설회에서 “이 후보를 만나는 자리마다 ‘부유세 낼 거냐 안 낼 거냐’하며 화장실까지 따라가겠다”고 포문을 연 노 후보. 11일 인천 연설회에서는 “화장터까지 쫓아가겠다”며 ‘추적 예고 기간’을 대폭 늘렸다. 이 후보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 구상’에 대해선 “처음엔 음료수 이름인 줄 알았다”며 “이는 남한의 최고경영자(CEO)가 돼 북한을 인수합병(M&A)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캠프가 같은 건물(여의도 용산빌딩) 위·아래층을 쓰는 ‘한 지붕 이웃’이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을 ‘공주’와 ‘무수리’의 대결로 규정한다. 심 후보는 11일 인천 연설에서 “박근혜 후보 사이트에 ‘심상정 무수리 주제에 우리 박근혜 공주마마에게 감히 대든다’는 말이 있다”며 “이 심상정이 공주마마 잡는 무수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박근혜 옆에 권영길·노회찬·심상정을 차례로 앉혀보라”며 “과연 누가 박근혜를 확실히 잡아버리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의 ‘사람경제론’을 두고서는 “양적 성장주의에 매몰된, 사람 잡는 경제론”이라고 공격했다.

강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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