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평화의 탑」 수상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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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영 공개로 노조원들의 신뢰 얻어 쌍용/유화업체 7년11개월 무재해 자랑 삼성/경영자,생산현장 근무로 고충 체험 이성
노사간의 참다운 화합으로 산업평화를 일궈온 3개 회사가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산업평화의 탑」 수상업체로 선정됐다.
영예의 수상업체인 쌍용양회·삼성석유화학·이성전자는 모두 노사간의 대화와 믿음으로 근로현장의 평화를 이뤄 이를 기반으로 내실을 다져온 기업들.
이중 가장 상위의 금탑수상업체인 쌍용양회(대표 우덕창)는 그룹특유의 「인화」를 바탕으로 62년 설립이래 지금까지 31년간 단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이 안정된 노사협력관계를 정착시켜 왔다.
특히 64년 7월 일찌감치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위원장이 불신임으로 도중하차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도 회사측과의 갈등이 거의 없었다.
현 노조위원장 황대연씨(47)는 『67년부터 노사협의회를 설치해 과별·공장별로 현장의 애로를 해결하고 그래도 문제가 생기면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대화로 해결해왔다』며 노사화합 「비결」을 설명했다.
이같은 화합을 기반으로 72년 출근부를 폐지하고 77년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자녀장학금 지원제도를 마련,중·고생 자녀에 등록금을 지급했고 지난해부터는 이를 대학생으로 확대했다.
또 직원의 정년을 78년 52세로,85년 55세로 각각 연장했다.
은탑을 수상한 삼성석유화학(대표 박웅서)은 최근 3년간 분규건수와 재해율이 모두 전무한 「무사고·무갈등」업체로 80년 4월 국내최초로 합섬섬유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 개발로 경제발전에도 기여해왔다.
특히 유화업계 최장기록인 7년 11개월 무재해를 달성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인력양성에 주력해 91년 7월 설립한 사내기술대학에 현재 80명이 재학중이며 연간 4억원을 들여 70여명을 해외연수시키고 있는 점도 특징.
중소기업체로 동탑을 수상한 이성전자(대표 이인영)는 73년 창사이래 20년동안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없었고 직원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1인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사장 등 경영자가 월1회 생산현장에서 직접 근무,근로자의 고충을 직접 체험하고 고충처리 전담직원 2명을 지정해 불만해소에 주력하고 있다.<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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