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첫 외국인 교수…재미동포 등 3명 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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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가 최초로 외국인들을 교수로 채용했다.

재미동포 2세인 그레이스 강(39.여)박사와 중국인 리저우첸(李周遷.33)박사, 독일인 페터 길레스(65)교수 등 세명이 주인공. 이들은 올 1학기부터 영미법과 아시아법 및 대륙법 강좌를 각각 맡게 되며 강박사와 李교수는 영어로, 길레스 교수는 독일어로 강의할 예정이다.

1987년 미 컬럼비아대에서 법학박사 학위, 9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강박사는 91년부터 2년 동안 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칼럼니스트와 기자로 활동했다. 94년부터 6년간은 유고연방 보스니아에서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법률.인권담당관으로 활동했다.

중국 정파(政法)대에서 33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법학 강의를 하고 있는 李교수는 중국 법학계가 '국제 법학계의 차세대 대표주자'라고 부르는 인물.

길레스 교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독일법과 유럽연합(EU)법에 대해 20여년 동안 강의해 온 독일 민사소송법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법대 관계자는 "사법시험 준비 위주로 돼 있는 국내 법학 교육에서 탈피해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워나가자는 게 외국인 교수 채용의 취지"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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