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양면 스크린 개발한 ㈜모컴테크 최해용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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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컴테크 최해용(54)사장은 오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 CES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다.

1백10개국 2천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행사에서 미국 소비자 가전협회(CEA)가 주는 '기술혁신상'을 3년 연속으로 받기 때문이다.

"직원이라야 고작 40명인 회사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

올해 수상한 제품은 양면 스크린. 프로젝터가 투사한 영상을 지금까지는 스크린 앞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이 제품은 앞과 뒤 두 방향에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섬유 유리 소재가 주재료며 스크린 가운데의 밝기가 고르지 못한 핫스폿 현상을 없앴다. 이 제품은 CES 본부인 힐튼호텔 특별전시실에서 전 세계 바이어에게 선보인다.

㈜모컴테크는 2002년에는 밝은 곳에서도 선명하게 영상이 나타나는 렌즈형 스크린으로, 지난해는 60㎝의 가까운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1백인치 스크린으로 잇따라 상을 받았다.

"벌써부터 제품을 달라는 요구가 해외에서 빗발치고 있습니다. 기술만 있으면 아무리 높은 시장 장벽도 넘을 수 있습니다. "

崔사장은 35개국에 국제 특허출원을 마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40~1백인치 대형 스크린은 학교.교회.관공서 등에서 수요가 많아 제품을 구입하려는 문의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그는 올해 뉴욕.시카고 등 미국에 6개의 대리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제품 개발로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은 5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모컴테크는 현미경.조준경 등을 생산하다 4년 전 시장이 넓고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 스크린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영상용 스크린 분야에서 국내외 특허 3백건을 갖고 있을 정도다.

崔사장은 1982년 특수 광학렌즈를 이용한 TV 화면 확대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광학'을 설립하는 등 20여년 동안 광학 한 우물을 파왔다.

글=김상우 기자.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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