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코치진 물갈이…이장수 사단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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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重慶)의 별' 이장수 감독을 영입한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신임 이장수 감독은 구단에 부문별 전담 코치를 요구했다. 구단 측은 이감독의 뜻을 받아들여 '적토마' 고정운 전 선문대 감독을 공격코치로 영입했다.

수비코치로는 여범규 전 광양제철고 감독, 골키퍼 코치에는 코샤 전 수원 삼성 코치를 선임했다.

전남은 이회택 감독, 서현옥.조병득.정해성 코치 등 지난해 코칭스태프를 모두 떠나보내고 '이장수 사단'으로 완전 물갈이했다.

이감독은 "중국 충칭과 칭다오(靑島)에서도 부문별로 코치를 뒀다. 전체적인 팀 운영은 내가 하지만 훈련 때는 부문별로 나눠 더 전문적이고 세분된 연습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정운 코치는 평소 친형처럼 따르던 이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남에 둥지를 틀었다.

둘은 1989~96년 일화(현 성남 일화)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고, 당시 일화는 93~95년 K-리그 3연패를 이뤘다. 고코치는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 2백30경기에서 55골.48도움을 기록한 고코치의 영입으로 전남은 공격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여범규 코치는 부산 대우 시절 성실한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95년 전남 창단 당시 코치로 영입됐다. 여코치는 "전통적으로 강한 전남의 수비진을 더 튼튼하게 만들겠다. 창단 10주년인 올해 반드시 우승하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신으로 수원에서 이운재를 조련했던 코샤는 전남에서 수원으로 떠난 조병득 골키퍼 코치와 팀을 맞바꾼 셈이 됐다.

이운재의 후계자로 촉망받는 김영광을 어떻게 키워낼지 주목된다. 전남은 5일 광양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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