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황] 수요 정체속 명문학군 지역만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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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전세는 전반적인 약세 속에 수도권 지역의 하락폭이 커졌다. 입주 아파트에서 쏟아지는 물건은 늘고 있지만 수요는 좀체 움직이지 않고 있다. 반면 서울.신도시는 내림폭이 줄어든 가운데 일부 지역은 학군 수요가 움직이며 상승세다.

지난주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0.21%)보다 0.23% 떨어졌다. 전 평형이 고루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하남시가 -2.55%로 가장 많이 내렸다. 하남 창우동 신안 32평형은 1천2백50만원 하락해 1억2천만~1억3천만원이다. 하남 한신공인중개사 안만희 사장은 "시장이 침체되다 보니 호가가 내려도 수요가 없다"며 "설 이후에야 조금씩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시와 양주시도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김포시 사우동.북변동 일대 상당수 아파트는 평형별로 2백50만~5백만원 빠졌다. 사우 현대 22평형은 5백만원 내린 1억3천만~1억5천5백만원이다.

서울은 2주 전보다 0.06% 떨어졌다. 20평형 미만이 -0.21%로 가장 많이 내렸고, 20평형대(-0.03%)와 30평형대(-0.06%)도 약세다. 강동(-0.45%).성동(-0.45%).영등포(-0.26%).성북(-0.22%).강서구(-0.19%) 등 14개구가 내리막을 탔다. 재건축 아파트는 전세도 외면받아 강동구 고덕 주공 2단지 16평형은 5백만원 떨어진 6천5백만~7천5백만원이다.

이에 비해 이달 들어 본격적인 방학에 들어가며 학군.학원 수요가 두터운 강남(0.15%).서초(0.06%).양천구(0.04%) 등은 조금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미도1차 46평형은 2천5백만원 뛴 4억5천만~5억5천만원, 양천구 목동 극동 43평형은 1천만원 오른 2억1천만~2억4천만원이다. 반도공인 최병선 부장은 "방학 이사철 수요도 있지만 매매값이 약세다 보니 매매 수요가 전세로 많이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균 0.02% 떨어진 신도시는 일산(0.07%)을 제외하곤 산본(-0.11%).평촌(-0.10%).중동(-0.06%).분당(-0.01%)이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2주 전(-0.09%)보다 하락폭이 둔화됐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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