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추경예산 10조엔 편성/의회제출/경기침체여파 기업들 감원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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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정부는 3년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한 종합대책으로 10조엔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24일 자민당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추경예산이 지난해 경기부양책으로 10조7천억엔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한데 이은 것으로 일본업계가 대규모 감원 및 설비투자 삭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경제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제2위의 자동차업체 닛산(일산)은 23일 가나가와(신금천)현 자마(좌간)공장을 95년까지 폐쇄하고 향후 3년간 종업원 5천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지난해에도 3천여명을 감원한바 있다.
닛산은 이와 함께 93,94년도 설비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각각 3백억엔,4백억엔씩 삭감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도요타(풍전) 자동차는 지난해 5월 다와라(전원)공장의 제4라인을 주야 2교대에서 주간근무만으로 바꿔 생산량을 줄였으며 마쓰다 자동차도 야마구치(산구)공장의 가동률을 40% 줄이는 등 감량경영에 돌입했다.
일본 전신전화(NTT)도 23일 96년까지 현재 23만명의 종업원을 20만명으로 감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최대의 가전업체 마쓰시타(송하) 전기산업은 이날 경상이익이 1천억엔으로 떨어지고 불량냉장고 생산 등에 의한 자사 이미지가 실추한데 따른 책임으로 다니이 아키오(곡정조웅)사장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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