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연기대상 네티즌 비난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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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먹기다","그들만의 잔치다."

각 방송사들이 지난 연말에 방영한 연기대상 시상식 결과에 대해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등 인터넷 게시판과 방송사 홈페이지엔 "수상자들을 선정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거나 "자격에 미달하는 수상자들이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시상 결과를 옹호하기도 하나 소수 목소리에 그치고 있다.

네티즌들이 불만을 터뜨리게 된 계기는 지난해 12월31일 있은 SBS의 연기대상 시상식. 드라마 '완전한 사랑'의 주인공인 김희애가 'SBSi상'과 '10대 스타상' 수상에 그치자 네티즌과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연기대상은 드라마 '올인'의 이병헌이 받았다. '올인'의 여주인공 송혜교는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아이디가 'Jamie Oliver'인 네티즌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고 해서 드라마속의 연기자가 연기도 잘한거냐"라며 수상자 선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땡이'는 "내면의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연기자들간의 호흡과 작품의 완성도, 흥행도 등이 맞물려서 정해지는게 연기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미늦었어'도 "수상자를 선정할 때 꼭 연기력만 보는건 아니다"며 "한 연예인의 팬들이 카페를 만들어 시상식을 깎아 내리면 수상자는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완전한 사랑'의 김수현 작가는 1일 자신의 홈페이지(www.kshdrama.com)에서 시상식을 겨냥해 "상이라는 것은 마땅히 받을 만한 사람에게 주어졌을 때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 상은 상이 아니라 쓰레기 배급에 지나지 않는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이 작가 金씨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다음 게시판의 한 네티즌은 "본인이 쓴 작품이라서 더 큰 상을 주고 싶다는 이기적인 행동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金작가의 홈페이지는 현재 방문자가 많이 몰려 접속이 끊겼다.

연기대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가요대상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가창력이 없는데 무슨 상을 받느냐"는 비판과 "대중 문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당연하다"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다. 'Berserk'는 "연기대상이나 가요대상은 방송사와 연기자.가수 등이 끼리끼리 벌이는 행사 아니냐"며 "시청자들을 위한다면 차라리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라"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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