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교체 위해 참고 또 참아" 박근혜 "최고의 애국은 정권교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李 "300조 빚에 눈 깜짝 안 하는 건
노 대통령, 세금 안 내봤기 때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9일 "내 재산을 남의 이름으로 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제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주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서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결격사유가 없다"며 차명재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후보는 "부도덕한 일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며 "가난했지만 자식들에게 '당당하고 정직하라'고 가르쳤던 어머니 덕분에 그 시대의 기준에 맞춰 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나라를 잘 살게 만들겠다는 정책 대결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남이 하려는 것을 '안 된다'며 당기고 밀고, 앞발 걸고 뒷발 미느라 정신이 없다"며 "내가 잘못하지 않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참고 또 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선에 이명박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정치 공작에 우리 국민은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상시보다 높은 목소리 톤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서도 직격탄을 쐈다. 그는 "해방 이후 (참여정부 출범 전까지)140조원의 빚이 있었는데 300조원이 됐다"며 "세계 기록인데도 눈도 깜짝 안 한다. 이는 그 전에 세금을 안 내봤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제주 오현고 특강에서 이 후보는 "좌절하지 말고 도전, 도전, 또 도전 하라"고 강조했다.

서승욱 기자

朴 "정권교체 위해 검증 꼭 필요
본선선 더 가혹·철저해질 것"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9일 "요즘 최고의 애국과 사명이 뭔지 아느냐. 바로 정권교체"라며 "이는 한나라당만의 일이 아니고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걸려 있는 대사 중의 대사"라고 말했다. 이날 울산.창원에서 잇따라 가진 당원 간담회에서다.

그는 "우물을 팔 때 아흔 아홉 길을 팠지만 마지막 한 길을 못 파 물을 못 낸다면 그 우물을 버리게 되는 만큼 마지막 한 길을 파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후보는 또 "어린 시절부터 위기를 극복해 왔기 때문에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도 구해낼 수 있고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저의 가족은 바로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당내 고소.고발 사태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발간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증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며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 상대하면 더욱더 가혹하고 철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리사욕 부리지 말고 국익과 민생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는 것"이라고 친.인척 부동산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와 관련,"지도부의 중요한 책임있는 직책을 가진 분들은 신중하게 언행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행보에 대한 언급으로 비춰졌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