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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화의 광장」박성수 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리 청소년들의 80% 정도가 「현재 상담하고싶은 고민이 있다」는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급격한 심신의 변화와 갈등을 겪고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주의 깊게 들어주는 귀와 적절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고비마다 누가 어떤 길을 제시해 주는지에 따라 청소년들의 진로는 크게 바뀔 수 있는데, 부모·교사·친구들이 제때에 제대로 도와주지 못할 경우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기 십상이지요.』
체육청소년부 산하 청소년 상담기구에서 15일 재단법인체로 확대·개편된 청소년 전문상당기관 「청소년 대화의 광장」의 박성수 원장(51·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그는 시민 누구나 원할 때마다 상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상담소는 약국보다 훨씬 많아야 하지만 현재 학교나 정부기관 및 종교·사회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상담소는 5천개 정도뿐이고, 그나마 전문성이 약해 상담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대체로 매우 낮은 실정이라고 아쉬워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2백명마다 전문상담원 1명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1천4백만 명을 헤아리는 청소년들을 위해 필요한 상담원만 해도 약7만명. 전국민을 위해서는 최소 10만명 정도의 상담원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약간의 기초교육만 받은 비 전문상담원까지 모두 합쳐도 약1만명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상담 과학분야의 발전된 전문이론과 지식·기술을 최대로 활용한다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만큼 복지차원에서도 종합적·본격적인 상담교육을 통해 상담에 대한 인식과 신뢰성을 높여야할 때』라는 박 원장.
따라서 「청소년 대화의 광장」이 민간법인체로 확대·개편된 것을 계기로 아직은 전무하다시피 한 상담정책의 과제와 방향, 상담원 교육과정 및 양성제도, 상담기법, 집단상담프로그램 등을 연구·개발해 전문 상담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원래 이 법인체는 91년 제정된 청소년 기본법에 따라 한국 청소년상담원으로 개편될 예정이었으나 정부출연 기관을 늘릴 수 없다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일단 「청소년 대화의 광장」으로 재출발한다..
그러나 불원간 청소년상담원으로 또 한차례 탈바꿈해 상담원 자격검인정 기구의 역할도 맡아야하는 입장.
『국내 최고의 정신분석학자, 교육학·심리학·사회사업학·정신의학분야의 상담전공자 등으로 다시 짜여진 45명의 「광장」팀은 이제 상담의 전문화를 앞당긴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우리 문화에 적합한 상담기법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박 원장은 다짐한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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